과도한 투자는 짐이 된다.
J씨는 컴퓨터 그래픽학원을 수료하고 직장인으로 다년간 근무했던 전문인력이었다. 그는 97년 창업을 계획하고 소호 사업체를 차렸다. 15평 규모의 사무실에 장비를 갖추고 직원도 채용했다. 처음부터 전문업체의 외양으로 출발했다. 그동안 알던 인맥을 통해 용역을 받았고 일감도 솔솔히 들어왔다. 이런 이유로 고가 장비도 하나둘 들여놓기 시작했다. 하지만 IMF사태로 경제상황이 나빠지면서 일감은 현저히 줄어들었고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사무실을 줄이고 납품단가를 낮추는 자구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견뎌내지 못하고 현재는 개점 휴업상태다. 반면에 같은 경력을 가진 K씨는 집에 설치된 시스템의 성능을 보강하는 것으로 일감이 많은 시절에 투자를 자제했다. 물론 그도 일감이 줄어들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투자금액이 적고 고정비 지출도 많지 않아 그래픽 일을 계속하고 있다. 소호는 고위험을 추구하는 벤처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도한 투자를 피해야 하는 것이다.
혼자서 일하지 말라
컴퓨터를 이용해 작업하는 그래픽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던 K씨는 최근 소호붐에 편승해 독립소호를 만들었다. 그래픽 실력도 뛰어나고 홈페이지도 잘 만드는 주위의 평가에 자신감을 갖고 일을 시작했다. 첫번째로 맡은 일은 알고 지내던 사람에게서 소개받은 홈페이지 제작 일이었다.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은 혼자 하기에는 벅찬 일이었지만 본인에게 돌아오는 수익이 줄어들 것을 염려해 모든 일을 혼자서 하다보니 납기일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고 결국 질의 저하를 가져왔다. 또 모든 일을 혼자하다 보니 준비소홀로 이어져 고객이 상황에 따라 요구하는 의도들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었다. 특히 네트워크는 온라인 밖에 있다는 말을 기억해야 한다. 물론 온라인 상의 만남과 정보습득도 중요하지만 부지런히 뛰어다니면서 제휴할 사람이나 도움을 줄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자신에게나 고객에게나 충실하라
부업으로 시작한 PC통신에서 먹거리 관련 정보제공사업을 시작한 L씨는 처음에는 회사를 다니면서 잠시 짬을 내 잠시 운영해도 수익이 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같은 아이템을 제공하는 경쟁은 점차 치열해졌고 정보의 차별성이나 질에 있어서도 남들보다 떨어지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처지가 됐다. 소호는 말 그대로 정보의 수집이나 차별성에 있어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 부지런히 뛰고 남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바로 사업을 끝나기 마련이다. 단 한번의 실수도 치명적일 수 있다. 정보제공업을 하는 사람들은 게시판이나 질문란에 다소 불쾌한 내용이 올려져 있더라도 성실하고 진지하게 답변하는 것도 중요하다. 필요없는 대답이나 논쟁 등을 벌이면 불친절하다는 입소문이 금방 나기 마련이다. 특히 소호족들에게는 고객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는 고객감동서비스 외에는 실제 마케팅 전략이 없기 때문에 고객지향적인 태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매일경제신문 2000년 1월 4일